축구, 그 20년 동안의 기록.
어린시절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욕심 많던 어머니에 이끌려 간 축구교실에서 약간의 소심함에 빠져서 축구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으니..
[유년기]
부산에서도 5학년때 즈음인가 부터 축구에 미쳐 있었으니까
학교를 다닐 때 축구화를 신고다녔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 왜 그랬을까 생각이 드네요;
[어린시절의 내 모습은 이랬을까?]
물론 위 사진과는 다른 학교 운동장 모래판에서 축구를 했었고..
남들 보다 늦은 시작이였지만, 금세 수준급의 실력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타고난 운동신경이 있다고 믿고 있었지요 ㅋㅋㅋ
하지만 어린시절 친구들과 우스개소리를 하다가 보면.. 운동신경보다는 그저 타고난 피지컬이 컸던 것으로 결론 ㅋㅋ
물론 지금도 피지컬이 훌륭한 편이예요 ㅋ 어디가서 빠지진 않지;
초등학교 때 부터 학교대표 선수 (누가 선발해주는 것도 없고 ㅋㅋ 그냥 서로 잘한다 하는 애들끼리 팀을 짜는 것이지만) 였었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항상 인정받는 선수(학생 아니고?)였습니당 ㅋㅋ
포지션은 대표팀(?)에서는 수비 쪽 포지션이였고,
체육시간이나 간단히 하는 축구때는 공격 쪽 포지션...
뭐 이런게 어디있냐 하겠지만 ㅋㅋ 학창시절 축구는 잘하는 애들은 무조건 공격하고 싶어하는 게 강했었고..
이것도 성격이라면 성격이지만.. 내가 다 막아내면 적어도 지지는 않는다는 생각에.. 그런 포지션을 선택했던 것 같은데..
왜 키퍼는 안했냐고? ㅋㅋ
저 키퍼 진짜 못해요 ㅋㅋ 내가 이기는 데 보탬이 되지않음;; ㅋㅋㅋ
[중학교]
[모교인 부산대천중학교 운동장]
중학교 때도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했었고.. 중간중간에 농구로 외도를 하긴 했었지만 ㅋㅋ 중2때 완성된 이 체격에 그 이후로 뭐가 더 발전했는지는 하나도 모르겠다는? ㅎㅎ
그 때 187cm 73kg 뭐 지금보다 가벼웠던 시절. 100m를 12초 플랫에 뛰던 시절이니까요
그 나이때의 피지컬 괴물.. 이였지요 ㅋㅋ
안경을 그 때부터 끼기 시작해서 헤딩을 정말 못하고.. 헤딩 못하던건 대학교와서야 겨우 고쳐졌으니까... 아 발전한게 있구나 -_-;
그 나이때는 오프사이드는 알고는 있었지만, 심판이 있는 경기가 아녔으니깐; 불어 줄 사람이 없었지요.
형식없는 축구를 그렇게 해가고 있었네요.
반 배정에 따라 축구 성적이 달라져서.. 반배정될 때 축구 성적이나 생각하고 있었으니 ㅋㅋ
중학교 때는 체육대회때 우승도 한번 못한 비운의 에이스 였습니다.. ㅋ
[고등학교]
1학년 때 친해진 친구네 팀의 요청을 받아 풋살대회에 나갔었는데~ 아디다스였나 프로스펙스 였나... 가물가물하네;
그 대회 1차전에서 나의 동점골으로 0:1로 지고 있던 경기를 1:1로 잡아내고.. 승부차기로 이겼었는데;
2차전 광탈 ㅋㅋ
다행히도 우리팀이랑 경기해서 이겼던 그 팀이 전국우승을 했다. 해공패밀리란 팀이였는데.. 참 ㅋㅋㅋ
뭐 우리팀도 잘한 거라고 생각함.
고2때 공부는 참~ 못하는 반이지만, 운동에 미쳐사는 같은 반 아이들과 함께해서 ㅋㅋ
체육대회 때 축구 우승, 농구는 준결승탈락 이였..
포지션은 쓰리백 중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중앙수비수를 컨트롤하고 상대 공격수들을 꽁꽁 묶어내는 역할이였습니다.
친한 친구들도 물론 축구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친구들을 다 짓밟고 우승을 했었죠.
잘하는 애들은 다 공격수여서...대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약올리면서 몰래 반칙하고 거친 플레이로 피지컬로 조지고 ㅋ
웃으면서 괜찮냐하고 축구하던 사람이니... 이런 비겁한 마인드는 ㅋㅋㅋ 계속 이어졌네요.
고3때는 체육대회가 없었으니;
조용히 지나갔고.
수능 이후에 부산 고등학생들끼리 모아서 하는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물론 대표로 출전.
3무로 예선 탈락했었습니다.
골은 많이 안먹었던 것 같은데.. 쩝;
[부산중앙고 운동장 전경]
고등학교 때 까지 축구를 하면서 느낀것은 내가 중심이 되는 팀이되야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것.
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팀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한마디로 중하위권팀 에이스로 상위권 팀에가면 잘 어울리지 못하는 그런 선수 있죠?
물론 좋은 성향은 아니지만, 수비에서 항상 지시하고 포메이션 짜고 전략짜고 그런일을 해왔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그리고 키는 큰데, 헤딩을 안좋아하고... 잘못하고 축구할 때 의외로 상체를 쓰는 일들이 많은데 그런 건 전혀 못했다는 거.
발재간도 딱히 좋은 편도 아니거니와, 시야가 넓은 편도 아니고.. 템포가 빠른 편도 아니고...
라고하지만 ㅋㅋ 축구 자주 안하시는 사람들 틈에서는 사기캐릭 소리 듣고 살아요~
[대학교]
대학가서는 여자도 좀 만나고... 그럴려고 남자만 득실득실한 축구동아리엔 안가고 싶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ㅋㅋㅋ 축구동아리에서 축구를 하고 있더란 ㅋㅋㅋ
여기 와서야 참 내가 우물안 개구리였구나라는 생각을 많이하게 되었죠 ㅋㅋ
뭐 그래도 동기중에서는 제일 쓸만한 인재였습니당~
1학년 중에 주전도 가장 빨리되었고, 많은 경기에 출장했고...
그나마 우승도 2번 했었으니.
키크고 빠르니까 형들의 기대가 컸지만... 호통치는 형들에 주눅들고, 피지컬에 의존한 축구는 한계가 있었으니까..
헤딩도 전혀 안되고 전술적인 역할에 대한 것도 요구만하고 내 의견을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팀에 잘 녹아들질 못했죠.
1학년때는 정말 다양한 포지션에서 어디에 쓸만한지 테스트 받고 최종공격수에서 중앙수비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시험되었지만 결국 오른쪽 수비수로 확정
결승전에서 공격수로 뛰던 적도 있었는데 무려 골대를 두번이나 맞춰서 ㅋㅋ 형들한테 우승못했으면 너 죽였을꺼라는 협박까지 -_-;
그래도 대학교 축구에서 그나마 헤딩도 많이 배우고 전술적인 부분과... 팀이 어떤건지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으니.
그래도 실력있는 사람들과 한팀에서 매년 한번씩은 우승을 해가며.. 축구를 꾸준히 해갔네요
하지만, 막 즐겁다고 느끼는 축구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저 축구는 당연히 해야하는 걸로만 ㅋㅋㅋ
2학년 1학기 여름방학 때 축구하다가 발목에 금이가는 부상을 입었지만, 6주만에 완쾌 ㅋ
발목이 꺽여서 떨어지는 큰 부상을 ㅜㅜ
조심해야한다는 생각 많이 합니다. 정말 축구는 위험한 운동이예요 정말
군대가기전에, 승부차기 실축으로 토너먼트에서 팀을 탈락시킨게 생각나네요.
승부차기 정말 싫어하거든요 ㅋㅋ 무슨일이 있어도 거의 안차려고 합니다. 거의 축구 할 때 트라우마랄까?
[군대]
드디어 군입대.
자대 전입 후 축구 좋아한다는 한마디에...
종교활동 시간에도 끌려가서 축구하고, 밤새 근무하고 근무취침도 못하고 축구하고 ㅋㅋㅋㅋㅋ
아주그냥 축구만 열나게 했던것 같다.
[군대스리가의 흔한 풍경 ㅋㅋ]
일병때 여단축구대회에서 역전골을 넣었다.
물론 이쁨 받았지 -_-;
병장때는 좀 인정받지 못하고 축구대회에서 주전에 못들어가는...비운을 맛보았다 -_-;
흑역사 ㅋㅋㅋ 축구선수 출신이 2명이나 있었고... 그 땐 수비를 안할려고 했으니; 꼴에 병장이라고 ㅋㅋㅋㅋ
군대에서도 사람들이 기대치가 높았었는데, 병장님들이 갈구는 바람에 ㅋㅋㅋ 짬안될땐 엄청 쫄면서 축구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클래스는.. 있는 사람이였다고 ㅋㅋ
군대에서도 축구를 많이 배운것 같다. 후임들 중에 선수 출신들이 많았으니까.
공을 끝까지 보고 차라는 말 참 쉬운데 잘 안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친해야 같이 플레이하기도 쉽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축구하다 안다치고 무사히 전역 잘 했다;
[복학 후]
복학 후엔 우승이 없다.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어야 하는데... 나랑 노선이 안맞는 친구들이 메인주류였고, 잘 하지도 못하면서 ㅋㅋㅋ 학번으로 밀어붙일려는 것들이 꽤 보여서... 난 크게 관여는 안했다. 뛰어달라는 자리에서만 뛰어줬었고...
3학년때 경기에서 내 인생 최고의 골을 넣었는데... 그게 아웃사이드로 엄청 잘 감긴 중거리 슛이였다.
근데 그경기도 졌다.
내가 골넣으면 잘 지더라 ㅋㅋㅋ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많이 섰었다.
대인마크 및 몸싸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를 기죽이는... 정말 파울도 많이하고 거칠게 축구했던 시절 같다.
물론 예전에도 거칠었고... 피지컬로 뭉개고 가는 스타일이라... 하지만! 요새는 참 순하게 찬다 ㅋㅋㅋ
누가 몸싸움들어오면 피해준다. 왜냐고? 내가 거칠게 하면 다칠꺼 같아서..;;
축구할 땐 좀 사나워지는 것 같다. 확실히 어릴때부터 지기 싫어하는 투쟁심이 강했으니까... 그래서 요샌 수비 잘 안한다 ㅋ
지기 싫을 때나 수비를 하는것이지.. 요샌 설렁 설렁 축구할려고 하는데 ㅋㅋ
평생 그래왔던게 잘 바뀌나? 안그래요? ㅋㅋㅋ
4학년 1학기까지 공식경기에 출전하고, 이 후 취업을 핑계로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딱 한경기 어쩔 수 없이 자소서쓰다가 뛰어나가서 교체해준 적이 있는데, 그 경기도 졌다. 대학교 마지막 경기는.. 그렇게 교체로 지고있던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끝났다.
세상은 넓고, 축구 잘하는 사람들은 많다. 라는 걸 느낀 대학생활의 축구였고.
물론 내가 여기서도 많이 딸리고 그런건 아녔다.
학교에서도 그 XX팀에 거칠고 플레이 좀 더럽고, 빠른 사람... 정도로 인식되지 않았을까 하는데...
근데 나 축구하면서 싸운적 없다;
거칠지만 그건 이기고 싶어서 그런 것일 뿐 감정은 아니란거.
급격한 방향전환, 몸싸움을 통해서 다치는 경우, 점프를 했다가 다치는 경우, 상대편 팔꿈치, 머리 등에 다치는 경우 경우...
축구란게 참 위험한 운동인데..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참 미친듯이 축구를 하고 있었네요.
마약같은 ㅋㅋㅋ 운동이죠 쩝.
비가와도 하는 운동이 많지 않아요. 축구는 그 중 하나 :)
[직장]
간간히 대학 후배들 시합하는데 껴서 운동을 한다던지, 회사팀에서 축구를 한다던지...식의 사회인 축구를 하는데
느끼는 점들은...
정말 못한다 ㅋㅋㅋㅋㅋㅋ
축구를 오랬동안 해온분들도 아니고 그냥... 가끔 하는게 좋은 분들이 대부분이라;
참으로 어려운 경기들이... -_-;
물론 여기서 공격합니다. ㅋㅋㅋ 완전 공격수 ㅋㅋㅋ
혼자열심히 뛰어서 골넣고... 제가 나가고 안나가고 차이가 많이 나는 그런 상황이랄까요;
제가 잘하는것보다 전체적인 수준이 낮은... 회사원들 저질체력에 ㅋㅋㅋㅋ
가끔 화날때도 있다는 ㅋㅋㅋ 떠먹여줘도 먹지를 못해요 ㅋㅋㅋ
하지만 -_- 지원만은 빵빵하다는거.......?
먹을 것에서 부터 유니폼까지 다 무상지원.... 경기만 잘해주면 뭐;;
회사에서 축구할땐 최소한 인조잔디에서 차는 거니깐... 훨씬 덜 다치고 그랬죠. ㅋㅋ
덜 열정적이고, 거칠지도 않고, 투쟁심도 많이 죽은 모습으로 한달에 한두번정도 겨우 축구하는... 상황입니다.
매주 두번씩 모임이 있고,
매일 축구하던 중고등학교때의 모습이 아니라... ㅎㅎ
이렇게 서른이 되었습니다.
축구, 그 애증의 관계에 대한... 기록입니다. ㅋㅋ
앞으로도 축구는 계속해나가겠지만.. 다치지 않고 즐거운 축구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겠습니다.
20년간의 기록 마칩니다.
오늘 AFC 아챔 울산 우승 너무 축하드려요 :)
'망상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 12월 5일 11시 42분 (0) | 2012.12.05 |
---|---|
감기가 걸려서 좋은점 (0) | 2012.11.20 |
이건 나와, 나와 닮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0) | 2012.10.27 |
나,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보는 나 「첫인상」 (0) | 2012.10.26 |
연애를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은 (0) | 2012.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