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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비자

괜찮아 사랑이야.

by garyston 2015. 7. 6.

#1. 성전환 환자에 대한 대화


지해수 : 환자 인계받으면 어떻게 해야해? 너?


인턴 : 히스토리 테이킹 해서 특히 소아기 청소년기 젠더롤 에대한..


지해수 : 야 넌 인턴 티내니? 넌 생각이 뭐야?


레지던트 A : 아 그냥 보내요 저 여자가 무슨 죄야. 아 성전환 수술할 때 이미 젠더 아이덴 티티를 다른 정신과 문제 없다 내려줬을 텐데. 괜찮으니까 수술한거겠죠


레지던트 B : 맞아요 동성애는 정신증이 아니라 취향의 문제다. 전세계 정신과 의사들이 결론 내고 병증에서 삭제한지도 오래잖아요.


지해수 : 줘 (차트를 받으며) 야 나는 니들 마음 몰라서 병자랑 상담잡으래. 사람이 개패듯 맞았으면 누구든지 도망가는게 상책이야

근데 저여자는 그냥 계속 맞아. 문제 있어 없어? 아무런 의욕도 반응도 희망도 없이 시체처럼 누워있어. 디프레션 가능성 있어 없어?


인턴, 레지던트들 : 있습니다.


지해수 : 그럼 상담해야 되 안해야해?


인턴, 레지던트들 : 해야합니다


지해수 : 알았으면 꺼지지 뭐하니?



#2. 토크쇼에서 


사회자 : 선한 의자가 인간의 보편성이냐 폭력성이 보편성이냐 이 팽팽한 주제를 단적으로 증명할 수 있나요?


장재열 : 있죠. 난 살면서 단 한번이라도 사람을 해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때리고 싶거나 욕하고 싶거나 죽이고 싶거나..


사회자 : 오 많이 드시네요.


장재열 : 어떠세요?


지해수 : 그럼 손 드신분들 중에 실제로 누굴 미워서 두둘겨 팬적이 있는분만 일어나 주실까요?


사회자 : 오우..  오 예


장재열 : 많네..


지해수 : 그럼 다시 여기 장재열 작가님의 소설속 주인공 처럼 사람을 도끼로 두개골을 쳐 죽이신 분만 남고 아니신 분들은 다 앉아주세요. 저는 이게 보편성이라고 보는거죠. 그럼 다시한번 해볼까요? 장작가님이 좋아하시는 그 성적 흥분을 예를 들어서


장재열 : 남자분들중 지나가는 여자 낯선 여자 옆집 여자에게 성적 흥분을 느꼈다. 얼굴을 가리고 일어나셔도 좋습니다


사회자 : 오우 예... 하하 예


장재열 : 이건 제가 이긴것 같은데


지해수 : 그래서 지나가는 여자 옆집 여자 혹은 낯선 여자를 잔인하게 성폭행 하신분만 서 계셔주세요. 당연히 없으시죠.우리는 누구나 무서운 상상은 할 수 있습니다 그치만 그거를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죠.. 방금전 객석에서 증명되었듯이....


장재열 그럼 제 소설은 전혀 문제가 없네요? 방금 증명되었잖아요. 생각은 죄가 아니라 보편성이다. 따라서 제 소설은 일개 추리소설 작가의 생각 내부랭이를 주워담은 소설이니까. 별문제가 없다. 제 글을 하도 위험하다 잔인하다 사회 악처럼 염려하셔서.

곧 신간이 출간됩니다. 여러분의 성원 부탁드립니다.



#3. 성전환 환자 재 입원 후


한 여자가 맞았어요 부모 형제에게 집단으로

이유는 단 한가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해받기 위해 얼굴에 피멍이 들고 다리가 부러졌는데

그 여자는 때린 그들을 이해한다며 집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해요

이번에 집에 들어가면 맞다가 머리가 깨질지도 모르는데 다리가 아니라 허리가 꺾일지도 모르는데

괜찮다고 부모형제니까 맞는게 당연하다고 그러니 더 맞겠다고...


도망가요

이게 의사로써의 내 처방이에요

안그러면 맞아 죽겠다는 당신을 나는 강제입원 시킬 수 밖에 없어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살리는게 의사인 내 목적이니까



#4. 그게 뭐가 나빠? 


지해수 : 그게 아니 저기 내가 소설을 읽다가 주인공의 심리가 이해가 안되가지고

환자를 치료할 때도 필요할 것 하기도 싶고 그래서 조언을 구해볼까해서

어떤 여자가 잇어 나이는 내 또래정도 

근데 그림을 그리는데 이.. 성기만 그려

머리는 땅콩만하고 팔다리는 도마뱀처럼 완전 이렇게 짧고..

성기만 진짜 이만하게 그리거든 그것도 아주 디테일하고 징그럽게


장재열 : 근데?


지해수 : 아니 그니깐은 성기만 그린다니까는


장재열 : 그게뭐 어때서


지해수 : 아니 좀 이상하지 않아?


장재열 : 허 뭐 성기 그리는게 뭐가 나빠? 그냥 그림인데

안창호 화가 그림 본적 있어? 성기를 아주아주 디테일하고 적나라하게 그리지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인간이 얼마나 안쓰럽게 느껴지는지 몰라

한번 볼래 인터넷에 있는데

왜 또 이거 붓게?


지해수 : 그래 안나쁘지 그게 뭐가 나빠 사람을 죽인것도 다치게 한것도 아닌데 그냥 그림일 뿐인데

와 자기 괜찮다


장재열 : 허 뭐야...


지해수 : 아니 이런 환자 그니깐은 여자의 심리적 배경은 뭘까?

그니까 나이는 어려. 남여관계는 없고 홀엄만데 엄마는 굉장히 착해 자식에 대한 애정도 많고 

성실하고 전혀 누구 상처줄 그런 사람이 아니야


장재열 : 성실하고 착한 사람은 누구한테 상처 안줘? 천사같은 우리 엄마도 가끔 나한테 상처 주는데



#5. 다시 사랑을 느끼게 되는 건 또 한순간 


자해수 : 너 더 맞을래? 아 뭐해 너?


(장재열 불을 켰다가 끈다)


장재열 : 옛날에 어느 마을에 깊고 깊은 동굴이 하나 있었어 그 동굴에는 천년동안 단 한번도 빛이 든적이 없었지


지해수 : 무슨 개소리야


장재열 : 천년의 어둠이 쌓인 깊은 동굴 사람들은 그동굴을 무척이나 두려워했지 지금 너처럼


지해수 : 굴파는 소리하고 있네


(다시 불을 끄고)


장재열 : 사람들은 모두 천년의 어둠을 걷어내기위해


지해수 : 장재열 뭐해 너 


장재열 : 천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어


장재열 : 하지만 빛이 드는 건 지금처럼 한 순간이야 니가 30년동안 사랑을 못했다 해도, 300일동안 공들인 사랑이 끝났다고 해도 괜찮다고 다시 사랑을 느끼는건 한 순간일 테니까 친구.



#6. 그정도는 되야 사랑이지


지해수 : 그럼 사랑이 불행을 이길 힘을 줄테니까


장재열 : 고통과 원망과 아픔과 절망과 슬픔과 불행도 주겠지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낼 힘도 더불어 주겠지 그정도는 되야 사랑이지



#7. 다정한 연인 

지해수 : 뭐해 여기서


장재열 : 애인기다려


지해수 : 하.. 민망하다 앞에봐. 왜 그렇게 웃어


장재열 : 니가 좋아서


지해수 : 그런 직접적 표현 너무 징그러


장재열 : 그럼 간접적으로 표현 해볼까?


지해수 : 이거 완전 선수구만 이거 사서 기다리는거 누구한테 배웠어?



#8. 인정 할 줄 아는 자세


장재열 : 방 하나에 우리돈 오만원.. 너랑 나랑 처음 오는 여행인데 저기서 자면 생에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되겠다

어때 방 두개 잡아 복도 끝과 끝으로?


지해수 : 왜 짜증이야


장재열 : 내가?


지해수 : 짜증 났잖아 지금 그래서 담담함을 위장해서 은근히 비아냥 아냐?


장재열 : 그래 화났어 나는 너랑 처음오는 여행이니까 돈좀 들더라도 되도록 좋은 데서


지해수 : 아니 니돈만 드는게 아니지 경비는 1/2인데


장재열 : 지해수


지해수 : 니가 낸다고 이야기 하지마. 나는 남자친구한테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의존형으로 사는 여자들 정말싫어 혐오해 

차 사달라 가방 사달라 무슨 남자가 봉이야?


장재열 : 그런 여자는 나도 싫어


지해수 : 그럼 너는 내가 마음에 들어야지 왜 짜증이야


장재열 : 넌 지금 돈밖에 생각 안하니까

너 여기온 목적이 뭐야 여행이야 돈계산이야? 출발부터 지금까지 니 머리속에 돈말고 

내 호의나 내 기분이나 우리 첫 여행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한적


지해수 : 가자


장재열 : 어디로 공항으로? 그 아픈팔을 끌고 왜 아주 그냥 집으로 가게?


지해수 : 아니 다른 호텔가게



#9. 선입견


조동민 : 장재범 니가 화가 진짜 나는게 뭔지 알고 싶다 그래서 도와주고 싶어


장재범 : 아 엄마가 미워 아.. 진짜 미워 죽겠네

교도소 안엔 말이야 수백 수천명의 놈들이 있어 그 놈들이 다 출소를 기다리고 있는것 같지만

딱히 그렇지만은 않아 

왜냐 세상이 무섭거든

게다가 엄마 동생 응 가족이 죄를 다 뒤집어 씌운 나같은 놈은 더하지

내 하나 묻자

도둑질한놈은 폭력을 쓴놈은 반드시 살인하냐?


조동민 : 반드시는 아니지 


장재범 : 아니 그럼 나도 아닐 가능성이 있네

나 아미탈 줘

내가절대 꼴통짓 할 수 없게 요 교도관들 다 총들고 지키라고 하고

주사 안 줄 꺼면 오지마



#10.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 해야 하나


장재열 : 그럼 내가 너한테 가볍다는 말을 안들을려면 사랑한다는 말을 언제 해야 적당해?  좋은 감정으로 서로 키스하고, 안고, 자고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서 안되는거면 그말은 언제해 도대체?


지해수 : 으흠.. 아무튼 지금은 너무 빨라


장재열 : 좋아 그러면 지금은 사랑안해


지해수 : 나 기분 더러워 


장재열 : 왜?


지해수 : 니가 나 안사랑한다고 해서



#11. 잊기 힘든 사람


최호 : 너 해수 사랑하냐? 진짜 장난 아니냐?


장재열 :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너는 화날건데 사랑이래도 장난이래도 왜 그렇게 니 마음 다칠짓을 해 넌?


최호 : 해수한테 전해 쉽게 잊을 자신없지만 다시는 싫다는 데 나타나고 그런짓 안한다고


장재열 :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은게 남의 말 전하는 거야 니가해 그리고 서둘지마 해수 쉽게 잊혀질만한 여자 아니잖아 오래걸릴거다



#12. 서프라이즈!


지해수 : 택시비는 경비 아저씨한테 꿨어 내 지갑 잘 가지고 잇어라 거기에 별로 든건 없지만 카드는 다른거 쓰면 되고 글은 몇장이나 썼어?


장재열 : 다섯장 


지해수 : 오 많이 썼네 많은 쓴거지? 이제 자야지?


장재열 : 밤 샜는데 자야지 넌 뭐해?


지해수 : 글쎄 안자도 되지만 토요일에 애인도 못보는데 자야지


장재열 : 그래? 그럼 같이 자자



#13. 초라함

지해수 : 가지마


장재열 : 니가 어떤 말을 해도 난 가


지해수 : 흐으.. 너 왜 그렇게 나한테 잔인해


장재열 : 혜인씨가 물에 빠졌을 때 윤철씨를 기억해 널 내옆에서 그렇게 만들수 없어


지해수 : 치료하면 되 장재열


장재열 : 너한테 사랑은 철저히 그사람 앞에선 마음 놓고 초라해져도 되는거고 잘난척 않고 의지해도 되는거지만 난 아냐 어려서 의붓아버지한테 엄마랑 함께 맞았을 때 맹세했거든 다시는 누구 앞에서도 초라해지지 않겠다 날 재수없는 마초라고 해도 어쩔 수 없어 난 그렇게 살았고 그게 편해 내가 널 덜 사랑하는 구나 생각하는게 편하면 제발 그렇게 생각해 이 말은 난 반드시 내식대로 한다는 뜻이야


지해수 : 내가 어떻게 하면 널 잡을 수 있어?


장재열 : 이별도 연습하면 나중에 살만해 믿어 해수야



#14. 이별

장재열 : 사랑은 상대를 위해서 뭔가를 포기하는게 아니라 뭔가를 해내는 거야 나 때문에 니 인생에서 중요한 계획 포기하지마 자유로운 니 두발로 계획한대로 떠나 


지해수 : 너 진짜야?


장재열 : 1년동안 넌 나를 잊으려고 최선을 다해 그러고도 못잊으면 다시와서 보자 나한테 연락하지마 내 성격 알겠지만 연락와도 안받아 오늘 이후로 난 널 면회 거부할꺼야 니가 의사랍시고 와서 회진돌면 병원 옮길꺼고 


지해수 : 넌 날 떠나보내는게 쉬워?


장재열 : 어려워 근데 어려운걸 이겨야 나중에 니네 가족한테 나도 할만큼은 했다 당당하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


지해수 : 내가 여행가서 딴 남자 만나면 어떻게해?


장재열 : 난 딱 니스타일인데 만약 그럼 내가 착각했구나 잘살아라 지해수 할께 난 양보안해 내가 어때문에 강우의 존재를 찾았듯 넌 나때문에 안식년 갖고 더 크게 성장해서 돌아와 이제 가


지해수 : 너 나한테 안져줄꺼지


장재열 : 





-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참 좋아하는데.. 곱씹어보면 참 좋은 대사들이 많고, 다시 또 느끼는 것들이 많으네요~

요리하거나, 밥먹으면서 늘 틀어놨었는데.. 참 좋은 대사들이 많아서 이렇게 가끔 보려고 저장 및.. 공유를 ㅋㅋ


모두, 많이 사랑하시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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