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난 새해를 보기위해 동해로 나서거나.. 산에 올랐던 적은 없다.
1월1일도 하루고.. 12월 31일도 하루이기 때문에 특별 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되돌아보니, 20살이 되던 해에는 가족들에 이끌려 광안리해수욕장 방파제에서 해가 뜨는 것을 지켜보았었다.
그 때 한해를 잘 살게 해달라면서 빌었던 소원이 뭐였을까.. 과연 나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을까?
지금에서는 모두 흐릿한 기억으로 남았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올해는 "어떤 꿈을 갖고 살아야 할까"하는 생각은 아니지만 내 스스로에게 충분한 당위성과 이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좀 추상적인 내용이긴 하다.
나는 올해도
봉사활동 단체의 선생님으로,
회사에서는 2년차 대리 경력 4년차의 회사원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팀에서 막내다)
집에서는 이제 막내로, (이건 그냥 계속 막내다)
아, 2013년엔 연애하기로 했으니 누군가의 남자친구로 그렇게 살겠지?
하지만 나의 이런 모습들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서른이란 숫자가 낯설고 어색하기만 하다.
서른이 된다고 딱히 달라질것 도 없다만 클럽에서 어린 여자애들이랑 놀때 "오빠 몇살이예요?"란 이야기를 듣고 "서른이야"라고 할땐 좀 느낌이 다르기는 하겠다-
-만 요샌 클럽출입을 안하니 런 다른 느낌도 없지 않을까? 상황 자체가 낯설다. 늙었나봐;
2012년에 나를 행복하게 했던 것들 중에서 포기해야 할 것이 있겠고,
2013년엔 나를 행복하게 해야 할 것들을 더 찾아야겠지만,
어찌되었던 간에 해는 이미 높이 뜬것이고, 난 앞으로 또 변해 가겠지-
이 글에서도 충분히 들어나겠지만, 난 아직 어른이 될 생각이 없다.
모두에게 행복한 한해가 되길.
스무살 때부터, 내가 빌었던 소원은 다 똑같다. 모두에게 행복한 한해가 되길.
서른이 되었다고 달라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안녕, 20대.
+아"이유" 아니다 오해말라
++ 내가 클럽가서 노는거 좋아하게 안생겨서 그렇지 클럽 매우 좋아한다. 음악도 춤도 파리 피플들도 모두 사랑함!
+++ 행복은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기준이 쉽게 변할 수 있다. 물론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쉽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더 행복해 질 수 있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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