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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가

사회적 동물

by garyston 2016. 5. 18.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 라는 정의에 사내라는 접두어를 붙이면


회사를 다스리는 일. 회사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부서간의 이해를 조장하며, 회사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정도가 될까?


사내정치란 단순히 나라를 회사로 국민을 직원으로 바꿔서 그 뜻이 명확하게 통해지지는 않는다. 일반적인 정치와는 개념적으로 거리가 멀다.

 

 

 

 

이 곳에 적응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려가며 그들의 삶과 생활을 조금씩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결국 사람 사는 곳은 다 엇비슷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결국 또 편을 나누고 서로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성향의 문제를 빗겨 생각해도, 정치에 참여할 상황도 이유도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협조가 필요한 사람과 같이 일을 하고, 일하는 방식이나 태도가 흡족하다면 조금 더 편한 관계로 일하는 정도, 하지만 그런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몇 일전, 교육시설을 위한 어떠한 설치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기 위해서 다른 사무실에 들렀다. 그는 일 이야기 보다, 무슨 일이 있냐는 질문이 먼저 나오게 되는 무척이나 수척한 얼굴로 나를 맞았다.

 

별 것 아닌 사소한 물음에 눈물을 지었다. 말을 이어가면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그리고 타의에 의해서 이곳을 그만두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내게 일하기 편한 사람인지라, 내가 평가엔 일을 잘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타의에 의해서 일을 그만두게 된다니 조금 의아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이 곳에서도 몇 개의 이익집단이 있었다. 각 집단은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었고, 조금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곳에서 아마도 이런 일을 준비하지 않았을까?

 

일만하면 되는 상황에서 편안하고 편리한 조력자가 사라진다는 것은 두 개의 불편을 가져다 줄 것이란 아쉬움이 컸다. 더 이상은 딱히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내게도 분명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나는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 건지 머리가 약간 지끈거렸다.


집단에 속하고, 그 집단이 나를 보호하고, 내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서 나는 목소리를 내고그런 것이 싫다면, 홀로 많은 집단들과 적당히 잘 지내는 방법도 있겠지?


사회주의 진영과 자본주의 진영 사이의 전쟁에서 가장 먼저 공격 당하는 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진영에 속하기를 원하지 않는 회색분자다. 회색을 공격할 때 단 한번 흰색과 검은색은 힘을 합친다.


이런 색칠공부 할 필요 없이 일하고 싶은데, 하필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 말이죠.


인간과 집단 그리고 사회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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