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간이 흘러흘러 학교를 졸업한지 10년이 지났고, 떠나온지는 4년이 지났다.
졸업한지 10년이라는 것은 고등학교를 말한 것이고,
떠나온지 4년이라는 것은 교생시절을 두고 말한 것이다.
티비에서 지겹게도 하는 학교란 드라마가 또 나온다.
지금의 학교는 어떤가 요즈음의 학생들은 어떠한가
무얼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맹목적으로 공부하는 아이들
어떤게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고, 힘없고 약한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들
노력하는 선생들, 노력조차 하지 않는 선생들 ... 딱히 많이 변했을 것 같지는 않다.
달라진게 있다면,
이제 내 나이가 교사인 사람들과 더 가깝다는 점.
학생의 입장에서만 학교를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
되돌아보자면, 학창시절의 난 그저 평범한 학생이였을까?
적어도 떳떳할 수 있는 건, 누군가에게 나쁜일을 당하지도 하지도 않았다는 것.
가끔 장난이 지나쳐 친구들을 귀찮게 한적은 있었겠지만, 내가 귀찮게 한 친구들은 힘이없고 약한아이들은 결코 아니였으니까 나쁘진 않다고 스스로 위로를 해본다.
귀찮은 거 싫어했던 성격이라,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선생들이 지켜달라는 거 지키고
그렇게 보통학생의 선을 지키고 살았던 것 같다.
TV에 나오는 저런 주인공 급 캐릭터를 갖고 있진 않았다.
그저 운동하는 것 좋아하는 성실한 고등학생이지 않았나 싶다.
다시 돌아와 주변의 교사와 예비교사들을 바라보자면
교사가 되려는 꿈을 저버린 친구도
교사가 되는 자격을 갖추는 것이 힘들어 포기한 선배도
그저 편하게 살기 위해 교사가 된 동생도
다 한결같이 이야기 한다. 요새 학교는 학교가 아니라고, 니가 다니던 그런 학교가 아니라고 말한다.
중화중학교에서 교생 할 때도 우리반 아이들은 정말 착했지만 학교전체를 보자면 딱히 그렇지만도 않은 상황이다.
나쁜 학생이 어디있을까. 아직 어떤 것이 나쁘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것이고(물론 평생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가르치면 다 변할 수 있는 것인데, 알려줄 사람이 없으니..
그도 그런게 선생도, 학원도, 학교도, 사회도 어떤게 옳지않은 것이라고 명확하게 알려주지 못하는데 아이들이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자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아직 아이들의 손을 놓을 때는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진 교사가 TV에만 있는게 아니라, 현실에도 꼭 많았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정말 교사가 되었으면 했던 친구(수능다시봐서 교대를 가려했지만.. 실패, 결국 S기업행)가 있는데, 문턱이 너무 높더라.
좋은 교사와 나쁜 교사는 임용시험/수능을 쳐서 알아내긴 어려운 것 같다.
딱히 뭐 대안이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드라마를 보다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선거를 마치고 수다스럽게 글을 남긴다.
때론, 지금의 학생들이 부럽고 다시 돌아간다면 아쉬운 것이 많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지만..
이런 모습들이 나를 어른으로 만드는 것 같아 조금은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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