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벚꽃이 늦게 피어서, 벌써 두번째 벚꽃을 강릉에서 보았다.
꽃이 보고 싶었던 나와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 그녀와
꽤나 힘든 일정의 여행을 떠났다.
비가올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조금 무거운 몸을 이끌고, 새벽에 도착한 강릉역에서
벚꽃이 피어있는 경포호로 출발했다
청량리의 마지막에 열차는 강릉역에 새벽 5시 쯤 도착한다 해뜨는 경포대쪽을 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택시를 타라
202번 버스는 07:30에나 다니기 시작한다
택시를 타도 5,000원 이하의 요금으로 갈 수 있다
경포호를 걸으면서 밤의 꽃 그리고 새벽의 꽃까지 모두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산책길
솔직히 말하자면, 벚꽃길은 벚꽃 나무가 아직 크게 자라지를 못해서 그렇게 이쁘지는 않다
호수와 벚꽃 그리고 바다가 다 닿아있다는 점이 큰 매력일듯
간혹 크게 핀 벚꽃 앞에선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부산 남천동 벚꽃 축제가 기억나서 기분이 묘했다
내가 아는 가장 오래된 벚꽃은 부산에 있으니
경포호에서 경포대로 들어서는 순간, 그 시간엔 정말 바다에 아무도 없었다.
바다 역시 깨끗했고, 새벽 봄 바다가 줄 수 있는 청량감만 만끽한 후 쌀쌀한 날을 뒤로하고 갈곳이 없어 헤메였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예보대로 비가 내렸고 가까운 편의점에 들려 따뜻한 캔커피 한잔과 막대사탕을 물고
도착지를 생각하지 않고 버스에 몸을 싣었다
잠이 부족해서 어지럽기도 하고 비바람이 걱정되긴 했지만, 새로운 곳에 대해 충분히 설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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