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들 말한다. 잘난 아들딸 덕분에 티비에서 인터뷰하시는 부모님들이 늘 하는 말이다. 아이가 책을읽길 바란다면 책을 읽으라고 말하지말고 스스로 아이들에게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정말 아이들은 그렇게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어른이 되기위한 모방을 시작하며 부모의 성향을 유전받는다.
하지만 온전히 지금의 내 성향이 부모님의 성향을 그대로 가져온 것은 아니다. 나름의 형변이가 일어나는 것이다. 같은 부모님 아래서 자란 누나와도 미묘하게 다른 성향을 가진다.
예를 들자면 출판회사에 오래 근무하셨던 어머니와 주말에 집에서 책을 읽으셨던 아버지 덕분에 누나와 나는 책을 즐겨 읽는다. 조금 디테일하게 이야기 하자면, 난 집에 있는 책중에서 나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게 어떤게 있을까 찾으며 즐거워 했고, 누난 책장에 꽂을 책을 찾는것 을 더 즐거워했다. 물론 둘다 책을 사랑하지만 약간의 방식이 다르달까?
이처럼 부모가 사는 세상(습관, 가정형편, 세계관, 인생관, 삶의 수준, 주변환경)을 어린아이가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가면서 어른이 된다.
어른이라고 하긴 낯간지럽긴 하지만, 지금처럼 내 성향이 어디에서 왔을까를 생각해본적은 있었다. 그러나 나의 아이가 생긴다면 어떤 성향을 가질까 생각해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물론 배우자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배우자 쪽의 반쪽은 제쳐두고 가정을 해보려다가,
아이가 어떻게 자랄까 어떤 성향을 가질까 생각하다가보니 갑자기 자기소개하는 기분이 들어서 못하겠다. 이런 낯간지러운 거 잘 못하는 성향은 아이가 닮을까나.
다만 아이도 내 나이즈음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 아버지도 예전에 이런상념에 빠지셨었을까 궁금해하며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정도는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난 부모님께 감사드려야 할만큼 괜찮은 성향을 갖췄다고 생각하고, 또 만족하니까
내가 독신인건 함정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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