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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가

KTX에서 미녀를 발견했던 기억

by garyston 2013. 5. 21.

새해는 가족과 함께 보내고자 즐거운 마음으로 KTX 탑승.


A B(나)  통로  C D 

이런 상황 이였는데...
저는 B 좌석이였고 CD에는 딸과 어머니가 앉으시더라구요..

어머니 나이가 한 60정도? 딸은 한 30초반 정도로 보였는데 이... 이뻤습니다.
늘씬한 다리에 백옥같은 피부.. 사연있어보이는 표정까지!!!

좀 졸다가 흘깃 흘깃...
쳐다보는데.. ( 좀 흘깃 흘깃 보는데 전혀 저를 신경 안쓰시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좀 이쁜 분 보면 고개가 돌아가는 스타일이라...  )

얼레? 운다?

그 KTX 앞쪽에 붙은 지역광고 판을 보고 울고 계신거예요;;
뭐지!? 남자친구한테 헤어지자는 연락이라도 받았나... 싶었는데... 도무지 이건 뭐...
막 혼자 당황스러워서... 생각을 좀 했는데...

어머니가 깨어나시자... 막 안기면서.. 안운척 하는거예요 어머니는 괜찮다 이런표정이셨고
계속 흘깃흘깃 보다보니... 가방에서 체크리스트 같은 작은 책자를 꺼내시더라구요...


암진단 체크리스트 였던 것 같으네요...

서울에 암진단 검진 받으러 오신 것 같더라구요
암이셨겠죠. 딸은 괴로웠을꺼고 그래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을 것이고, 괜히 저도 마음이 시큰했네요
눈물이 주르륵 주르륵 흘러내리는 분 참... 오랫만에 보게 되더라구요...

결국 저는 내리게 되었지만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 뭐랄까.. 부모님 계실때 잘하자 라는 생각도 들고...
실은 가방에 와인이 두병 들어있었는데, 좀 달달한 한 녀석을 모녀에게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한 사람 취급 될까봐... 못했어요

아까 말은 못드렸지만, 꼭 완치되실꺼예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모님도 오래오래 건강히 사세요!!

여러분들 부모님도 다 건강하시길 빌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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