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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비자

연극 『언더그라운드』 초연 리뷰

by garyston 2013. 11. 17.

연극 『언더그라운드』 초연 리뷰


2013.11.09(토) 18:00 연극 언더그라운드 초연 관람


초연이였지만, 굳은 날씨로 인해서 자리가 가득 메워지지 않았다.. 조금 늦은 관객들을 위해서 18:10에 연극 시작.


러닝타임 : 18:10 ~ 19:40 (90분 가량)

위치 : 예술의전당 앞 지하도 - 스타벅스와 커핀그루나루 사이에 있는 지하도

배우 : 하준호, 백성철, 정유진, 권령은, 김정현, Jimmy Sert, 카스테라 밴드

작/연출 : DVOXAC(박재평, 박종빈)

일시 : 2013. 11. 09(토) ~ 17(일) 평일 8pm/주말 6pm

티켓 : 본공연은 전석 무료 (자율모금 진행)


극과 극 사이에 공간상의 문제로 극복이 어려운 스토리를 영상으로 표현하였고,

지하도의 양 옆면을 스크린으로 쓰고 앞뒤로 관객들을 배치하여 양면으로 관객의 시선을 만날 수 있는 무대구성으로 상당히 실험적인 구성이다


구성을 사진으로 남겨놓았던 것이 있어 남겨놓는다



▲  무대는 양쪽의 객석을 사이에 두고 지하도의 중간쯤을 중심으로 한다



▲  나는 출입구 쪽을 등지고 앉았고, 건너편 출입구에는 배우들과 스탭들이 대기하고 있다



지하도, 지하도 위에 횡단보도가 생긴 지하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게 되는 버려진 공간에서 이야기는 또 출발한다


분노와 죄악이 함께하지만 뭔가 기대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정의된 장소, 공터에서 지하도로 이어져 오기까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연극을 보기 시작했지만, 제대로 극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뭔가 생각해볼 만한 대사와 장치들이 많았었는데... 극을 감상할 때 공간으로 분리해보면 현실/자의식 간의 공간이 분리되어있다고 생각해보면 그럴듯하다


실제 세상과 자의식이 만들어 낸 가상의 공간 (=지하도)으로 극을 표현하고 있다고 보아지는데.. 

실제로 내가 느끼기엔 정상의 공간에서 이루어진 대화에서는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고 묻지 않고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다 결국, 두 공간을 온전히 연결 시킬 수 있는 건 연극의 주인공(화자)일 뿐이다.



공간을 분리해서 생각을해보자면,


주인공이 지하도를 지난 것 : 동네 버스 정류장에 내린것

주인공이 지하도에서 사람을 밀친 것 : 주인공이 구원하지 않은 노숙자의 죽음

지하도에서의 내달림 : 새벽의 내달림

쓰러진 남자를 목격한 스케이트를 타던 사람 : 옆집의 학생

자의식 속의 여자 : 실제 자신의 여자친구


이정도로 정리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초반에는 주인공위주로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극 중반부가 흘러갈 때 쯤, 주인공의 여자친구도 이처럼 내적인 새로운 공간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서브메인이 되는 느낌이랄까






부분적인 것보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지면, 전작인 공터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뭔가를 죽일듯한 분노와 분노속에서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사람..결국 인류 전체의 광기를 표현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싶다는 메시지를 느꼈다

 공터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즐겁게 받아들 일 수 있는 그 후암동 공터를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극과 영상의 상관관계 그리고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들의 상관관계를 풀어낼 수 있다면.. 극의 깊이를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저번 연극에서 난 화가 나있지만 왜 화가나있는지 궁금하기 보다는 화가났다는 사실에 집중하던 대사가 머리속에 깊게 와닿는다 공터에서도 꽤 인상깊게 느낀 대사였기 때문에.. 




저번 연극에서의 저 말처럼 연극에서는 항상 어떤 의미일지 궁금해지는 대사, 행위가 있다


그 중에서도 커다랗고 더러운 손이라는 대사 속의 그 커다랗고 더러운 손은 어떤의미가 부여된 걸까

극 후반부 쯤에 나오는 그남자의 선물은 어떤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그가 생각했던.. 가능성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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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연극이지만 매번 찾게 되는건

나에게 정서적 성장의 동력이 되고 한동안 잊고 지냈던 생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일까


올해도 좋은 연극으로 돌아와주신 작가분들과, 좋은 기회를 내게 알려준 배우 정유진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이렇게 하찮은 리뷰라도 쓰고 있습니다


오늘 막공이 지금쯤 끝나고 인사나누고 계실 모든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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