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소비자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by garyston 2012. 7. 7.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저자
박민규 지음
출판사
예담 | 2009-07-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세상 옆에 들러리 선 우리의 자화상! 스무 살, 특별한 그녀와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실은 이책은 좀 더 일찍 읽었어야 했다.

생각해보면, 박민규의 책은... 늘 내가 고민하던 무언가에 대한 많은 해답을 남겨주었다.

늘 뭔가를 기대하면서 설레이며 책을 읽게 된다.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고 아끼는 작가,


아름다움과 추함의 기준은 매 시대 달라졌지만, '미'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은 매 시대 동일했다고 생각한다.

매번 그런, 기준에 따른 희생양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세상을 살아갔을까?


기준에 대한 희생양들이 어떻게 평범한 삶을 포기하게 되고, 세상과 스스로 단절되게 되고,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 버티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기록을 확인 할 수 있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정말이지 우린 그러니까...


글쓴이의 말에서 "그래도 나를 사랑해 줄건가요?" 에서 시작된 소설이라는 말에, 벨라스케스의 그림에서 시작된 소설이라는 말에, 나도 다시 한번 마음을 되짚어본다.


외모가 어떻게 사람들의 인생에 영향을 주게되고, 대중은 왜 그렇게 우리를 만드는 것인지.

정말이지 잘나지도 못한 인간들이, 그 따위로 남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는 것인지.

스스로 돌이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당신은 그러한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외적 형태에 대한 집착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나는, 자신이 이쁜 것을 알고 있는 여자에 대하여 매력을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 소설 속의 군만두 같은 캐릭터랄까,

세상을 편리하게, 약게, 살려는 것이 웃기기도 귀엽기도, 현실적이기도...




하지만, 내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이야기는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 이야기 였다.

뒤돌아 보지도 않고 피리를 부는 사람을 뒤따르는 쥐들, 우리는 그런 모습으로 결국 서로를 비교하며, 비하하며, 자위하며 그렇게 살아간다는 이야기. 결국 그 끝은 똑같이 절벽에서 물에 빠져죽는 모습.


작가가 그렇게 별로 잘나지도 않은 것들끼리 노예처럼 백화점에서 뭔가를 더 사서 이쁘게 치장하고 너는 못났고 나는 잘났으며 한심해하고 행복해하고 산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난 피리부는 사나이를 따라 죽는 쥐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리부는 사나이가 될 생각은 아니다.

단지 그런 삶을 원하지 않는다.



스토리를 이야기 하자면, 난 요한 같은 캐릭터가 너무 좋다. 삶이 허무해서 미칠것 같은 사람. 세상을 조롱하는 모습과 내 기준에 행복을 찾아 헤메고... 이런 사람의 연인은 무척이나 괴롭긴 하겠지만


그 둘의 행복과, 또 다른 둘의 행복.


미남과 추녀의 연애라고 생각하기 보단, 누군가의 인생에 평생 빛이 될 수 있었던 아름다웠던 순간에 대한 시시한 연애로 받아들여지게 될만큼 우리는 변하게 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