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전
2월 17일 9시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전시회에 적합한 옷을 차려입고
새신발을 신고, 도착하니 10시 30분 예술의 전당.
2013년 3월 24일까지 전시를 진행하네요.
지각 전력이 있는 친구를 꽤 기다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 이쁜 모습으로 등장.
한번 그런거지 원래는 아닌걸로 합시다.
담엔 커피 두잔 준비할께.
한가람 미술관이 아닌, 디자인 미술관에서 전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일지도 모르는, 그 화가는-
물론 고흐 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미술 교과서에 들어간 참 많은 작품들과 그의 광기 그리고, 친숙한 일본의 이미지.
개인적으로 이쁜 사람과 같이 미술관 가는게 즐거운 일이고,
그것보다 더 즐거운 일은 미술전공자와 함께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전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것.
문화 그리고 사회, 교육, 사업적인 입장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시를 보며 나눈 이야기와 재미있던 점들을 이야기 해보자면..
이하 (+), (-)
1. 녹색사이에 들어있는 빨간 색의 느낌
+ 그의 그림에서 느낀 푸른 숲에서의 느낌 속에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면 빨간색조를 자유자재로 사용했었어
+ 그 당시 인상주의에서 나타나는 강렬한 색채를 사용한거지
2. 왜 고흐는 자화상을 많이 그렸을까
+ 강한 자기애를 가진 사람은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얼굴을 많이 그려
- 나르시즘의 일환이라는 건가
3. 10년동안에 3번에 걸친 전시
- 왜 전시기획자는 이런 기획을 준비했고, 이런 흐름을 준비 했을까..?
+ 전시기획자는 태어난 순서에서 그가 그림을 시작했던 시기부터 죽을때까지 연대별로 준비를 한 것 같아.
- 근데 왜 고흐의 가장 유명했던 작품은 왜 많이 없는거야?
+ 야 여기.. 유명한 그림 정말 많아...
- 넌 홍대 미대나온 여자에, 미술 선생님이잖아
...
결국 전시는 전시기획자가 10년동안 세번으로 나누어 준비한 그의 원대한 프로젝트였고, 앞으로 4년 안에 꼭 마지막 전시를 준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빗으로 빗어내린 느낌의 그림들
+ 고흐는 하늘도 땅도 강도 다 빗으로 긁어내린 느낌이 들까? 반대로 긁어 내린 강조효과를 줄 수 있는걸까?
5. 새 모형
- 저건 정말 오바야 오바... 저 새를 저기다가 왜 박제를 해서...
+ 저거 박제 아냐; 모형이야...
6. 자화상과 다른 사람이 그린 그의 얼굴
+ 고흐가 그린 자신의 그림과, 다른 사람이 그린 고흐의 그림은 왜 다를까... 난 내가 보는 나보다 다른 사람이 보는 내가 진짜 나에 가까울 것 같아
7. 왜 그는 그림을 덮어서 그릴수 밖에 없었는가
- 가난한 고흐는 실험적인 시도라고 변명하기도 하겠지만, 그의 가난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꺼야
8. 황금비율
+ 모든 그림도 황금비율을 최대한 맞춰서 그린 그림이 많은 것 같아. 여기 하늘과 땅의 비율도.. 다른 전체적인 구도도...
- 그건 과학적으로 기술적으로 의도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본능적으로 그림에 대해서 많이 익혀서 그렇게 그려지는 거야
9. 그림의 의도와 이유, 그리고 본능
+ 난 회사다니면서 모든 문구와 도형들이 의미없이 배치되지 않게 다 이유를 갖고 구성하라고 배우고 그렇게 지내오거든... 화가들도 그런 느낌으로 그림을 그렸지 않았을까?
- 아닐꺼야 본능적으로 그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찾았겠지
10. 다양한 그의 물감 - 탕귀영감
- 실제로 화가가 좀 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건 튜브형 물감이 나오면서 였지
+ 물감은 튜브형태로 나오기 시작한게 언제 부터야?
...
- 과학도 예술에 분명히 영향을 줄 수 있어
11. 물감보다 내 그림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고흐가 써놓은 문구, 그는 탕귀영감이 파는 낮은 질의 물감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렸다.
고흐는 짧은 삶을 살았다고 하지만 생전에 그의 그림은 인정받지 못했다.
12. 테오도르 반 고흐 결혼 31세 사망, 빈센트 반 고흐 미혼 37세 사망
고흐역시 짧은 삶을 살았지만, 그의 동생 역시 더 더욱 짧을 삶을 살았다.
실은 친구와 나눴던 재미있던 이야기들은 정말 많지만, 기억의 한계로 많이 담을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꼭, 다음 고흐 기획전시 때도 이 친구와 함께하면 좋을 것 같군요.
고흐는 소심, 소극적인 사람이였지만, 그림에서는 강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열망을 나타내었습니다.
살아 생전에 비인기 작가의 설움속에서 살았겠지만, 지금에 와서야 그를 칭송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죠.
게다가 연애와 결혼에 실패한, 가난한... 어떻게 보면 실패한 화가라고 생각하면서 그는 죽어갔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살았던 서유럽지방의 반대편인 작은 동양의 나라에서, 그의 그림을 보기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스고 있을지도 모르는 다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하지만 살아생전의 즐거움을 더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기 때문에 그와 같은 삶을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브로셔 및 티켓]
2시간 가량의 즐거운 전시회 관람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다른 시각에서 나름 서로에게 즐거운 전시 관람이 되었길 빌며, 동행해 주신 +양께도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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