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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

2013 여름, 부산 셰르파로 함께한 3박 4일 - 남포동 빙수골목

by garyston 2013. 11. 4.

2013 여름, 부산 셰르파로 함께한 3박 4일 - 남포동 빙수골목


태종대에서 엄청나게 땀을 흘리고 내려왔더니 참 덥더라.. 땡볕에 주차를 해놔서 그런지 차도 아주 그냥 화끈한 느낌이 가득가득했고… 저녁일정엔 기장으로 가서 짚불 곰장어를 먹어볼 예정이었기 때문에태종대에서 다시 해운대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관광객 둘은 역시 자갈치나 남포동에 대해서 가보고 싶은 욕망이 조금은 있더라.. 아무래도 관광객은 관광객.. -_-

 

그래서 그래 남포동 한번 가보자해서 차를 주차시키고.. 이번 여행을 함께한 폭스바겐 골프는 준중형 차량으로.. 연비도 높고 경제적인 차 이지만.. 주차장에서는 걍 외제차로 분류되서 제일 비싼 요금을 받더라 ㅋㅋ 차주의 약간의 투덜거림이 있었고..

 

남포동에서는 뭘 보여줘야하나 고민을 1초정도 하다가

아 빙수를 먹자

 

사실 남포동에 빙수골목 있는지 몰랐다 ㅋㅋㅋ 나도 검색해보고 아는거지

부산 사람에게 예전의 남포동이란.. 뭔가 옷을 살수 있고 워크맨 또는 MD를 구할 수 있고 사람이 많고.. 그런 곳서울로 치면 아직까지 영향력있는 구시가의 느낌딱 명동을 꼽을 수 있겠다.. 그렇게 치면.. 서울엔 강남이 있고 부산엔 서면이 있다해운대는 어디라고 표현을 해야할까청담이런느낌..?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남포동에 재미있는 것들이 있다면 .. 남포동과 연결된 보수동의 고서들이 즐비한 책방과.. 관광객만 가는 용두산타워 그리고 남포동 뒷길에 있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달동네.. (요기가 사진 찍을 만한 포인트가 조금 있다)

먹을 걸로는 뭐.. 씨앗호떡이런거 이야기 하는데.. 티비에서 어떤게 나왔는진 모르지만 ㅋㅋ 당면은 사람들이 간간히 간식처럼 먹는거고.. 길거리 음식들 이래저래 있는데… 그냥 그렇게 특별할 게 없다.. 차라리 쌈장에 순대를 찍어서 먹어보는게 어떨지ㅎㅎ

 

부산에서는 순대를 쌈장에 찍어먹는게 기본이다 ㅋㅋ 부산 사람들이 서울와서 가장 먼저 받는 컬컬쳐쇼크 순대먹을 때 쌈장을 안준다는 거… ㅋㅋ 믿거나 말거나~



▲ 빙수가게들이 이렇게 걍 쭉 늘어져 있...



▲ 관광객으로 꽤나 붐비고 있는.. ㅎㅎ


그렇게 우리는 빙수골목을 찾았다처음에는 약간 헷갈리기는 했으나.. 조금 걷다보니 다 기억이 나더라.. 길이 안바뀌는 이상 크게 무슨 문제가 있겠냐~ 10년도 안된 기억들인데.. ㅋㅋ

 

빙수는 특별할 것 없는 그냥 시장에서 갈아서 파는 빙수다하긴 요샌 이런게 흔하질 않으니까 더 특이하게 느껴질 수도 있긴하겠다 ㅎㅎ



▲ 빙수를 먹기 전 같이 찰칵 C & J


옛날 기억에 잠겨서 두그릇을 남자 셋이서 5분도 안되서 다 먹어치웠다

 

그냥 자리도 없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먹는 팥빙수는 조금 추억을 파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ㅎ

그러고선 금새 다시 몸을 돌려 차로 향했긴 하지만..



▲ 빙수 하나에 2,500원 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 적어도 KFC빙수보단 느낌 있잖아? 복고 스타일.. ㅋㅋ



▲ 옛날 시장 팥빙수 그대로..



▲ 참 시원해 보인다...



그냥 친구들은 남포동에 들렸다는게 좋았던 것 같다

진주에서 살았던 J군은 예전에 전자제품 사람 남포동에 왔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고 한다..

예전엔 일본에서 보따리 장사 하시던 아주머니들이 들고 들어오시던 워크맨 CDP같은 것들이 최첨단 기기였으니까.. 음악을 듣기 위해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지..

백화점은 너무 비쌌으니까 ㅋㅋ

워크맨이 갖고 싶어서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워크맨을 사고.. 테이프를 사서 음악을 듣던 그 때 그 시절갓 서른이 된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날로그의 감성이 남아있는 거리를 돌아보면서 상념에 잠깐..

 

남포동은 짧게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