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이것도 문화라고 생각하는진 잘 모르겠지만,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다고, 초면에 말을 낮추는 것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진 않는다
엊그제 새삼스럽게, 또 그런 경우를 맞이하였는데 예전 같은 반감보다는,
나에게 그렇게 대하는 사람에 대한 실망이 더 커질뿐
반감이 생기지는 않더라
시끄러운 사람들 틈에서 버섯이 올라간 크림소스 닭가슴살 요리를 아무말 없이 조근조근 썰어먹는 머리가 히끗히끗한 아저씨에게 호기심이 좀 생겼었는데
침묵을 끊어내고 내게 하는 말이
"자네는 침대가 짧진 않아?"
웃으며 대답했지만 그냥 딱 저 정도 사람이구나 싶어 호기심과 기대를 조용히 그 자리에 두고 나왔다
나 역시 단편적으로 사람을 판단했지만,
'스쳐지날 인연이고, 잡을만한 가치가 없다' 생각이 들어서..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자신이
"타인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구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분해하지도 않는구나"
"사람들 사이에서 순응하는 대신 사람을 가리는 것만 심해지는구나"
변한 것을 느꼈다
어떤이가 내 기준에 어긋난다고 해서, 지적하고 고치고 그러 생각이 점점사라져감과
그냥 내가 싫은 건 내가 안하는 수준에서 만족해야겠다고,
어느덧 집에 도착하여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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