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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가

디지털 그리고 아날로그

by garyston 2015. 4. 12.



▲ 현대인이 열광하는 아날로그 체험, 캠핑




문명의 발전은 항상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질 수가 없다

발전의 반작용 역시 존재한다


매우 가깝다고 생각하는 지인들의 휴대폰 번호를 외우는 사람이 몇이나 되십니까? - 라는 질문에 10명 이상이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에콰도르 현지 폰 번호도 외우질 못한다 


페이스북에 뜨는 오늘은 ㅁㅁㅁ님의 생일입니다가 뜨지 않는다면 당신의 생일을 기억해주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 라는 질문에 에는.. 정확히 2명이라고 답 할 수 있다

(그러하다...)


난 페이스북에 생일이라고 뜨는 걸 안뜨게 해놨으니, 사람들이 모르는 것 또한 당연하다

(나 역시도 다른 사람 생일에 대해서 무감각하게 지나가게 되더라.. 나 역시도 기억 못한다 그래서 딱히 불만 없다)

이렇게 해놓은지 오래된 것 같다..만 그래도 한국에 있을 때는 뭐 같이 지내는 사람들이나 주변에서 알 수 밖에 없으니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고 또 그냥 사람들이 축하를 하고 또.. 그렇게 되는?


공교롭게도.. 생일 축하를 해준 2명의 사람은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다이어리, 달력 같은 곳에 써놓았을까?! 그저 기억하는 것일까...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싶어서 이런 글을 쓰는 건 아니고..

(물론 무척이나 고맙다)


어느 순간 기억들(또는 기억해야 할 것들을) 외부저장소에 저장하는 것이 매우 일반화 되어가는 것 같다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옆에 항상 있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그리고, 각종캘린더 서비스들, 클라우드 서비스, SNS 등등 모든 것들이 너무 편하지 않는가 설정만 해놓으면 언제든지 기억을 어딘가 다른곳에 나누어 놓을 수 있는 그런 서비스들.. 


하지만, 전기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그 기억들

지금 이렇게 지저귀(?)고 지껄인다는 표현은 왠지 싫어서 있는 이 블로그 역시 어딘가의 서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기록인데 허허


사실 디지털이 이렇다

뭔가 많은 것을 가질 수 있고 공유하기 좋고 대단 한것 같지만

그 본질은 전기적 신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거니까


오늘 뜬금 없는 생각이 이렇게 또 들어서

구글 캘린더에 있는 많은 일정들을 달력에 옮겨적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날로그 적인 삶

가끔 필요하다


포스팅 그만하고 달력에 표시나 해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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