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라는 명확하지 않은 내 업무에 대한 설명이 싫었다.
사실 하고 있었던 일을 두리뭉술하게 그럴듯하게 써놓은 것이니까.
제안서를 쓰고, 고객을 만나기도, 서비스 기획을 하기도, 서비스 설계를 직접하기고, 때론 품질 관리를 하기도, 세미나를 준비하기도...
그냥 그런 일들을 하는 사람이 기획자였다. 상품기획, 경영기획 처럼 무언가 명확한 타이틀이 없는 그런 기획자였다.
의미없는 경험이란 없다던가,
모든 경험은 가치있는 것이라 라던가,
많이 들어왔던 그러한 말들을 요 사이에 체험하고 있다.
코이카에 속한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
그간의 사소한 경험들이 또 무엇을 가져다 놓아도 해내야만 했던 일련의 상황들(성공이다 실패였다를 떠나서 하긴 했었으니까)이 큰 도움이 되더라
정말 눈물 날 만큼 치욕적인 상황도, 도망치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책임지지 않고 도망친적은 없었다. (사실 도망친적은 있다 그래도 책임은 졌다)
어떤 상황도 극복해 낼 방법을 찾고, 문제를 찾고 해결하고 일을 되게 만드는, 자신의 목적을 결국 이루어 내는
그런게, 기획자였더라.
봉사를 위한 기획과 활동을 병행하는 지금, 그동안 쌓여온 나날들이 가치있게 쓰이는 것 같다.
내가 배운 것들을, 내가 경험한 것을 잘 녹여서 무엇이든 해보려고 한다.
다양한 시도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보고 있다.
먼 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지만
보다 나은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는 나는 여전히
기획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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