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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비자

어른의 눈으로 본『겨울왕국』

by garyston 2014. 2. 10.

어른의 눈으로 본『겨울왕국

 



겨울왕국 (2014)

Frozen 
8.4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출연
박지윤, 소연, 박혜나, 최원형, 윤승욱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가족 | 미국 | 108 분 | 2014-01-16
글쓴이 평점  



한국 사회는 다소 획일적인 교육관을 통해서 우수한 학생이라는 만들어진 틀에 학생들이 들어가길 기대한다우수한 학생이란 기준은 누굴 위한 건지 모르겠지만모두 다르게 생각하고 다른 길을 갈 아이들에게 같은 틀에서 구워낸 붕어빵이 되어지길 바라는 건 애초에 무리 아니었을까?


나 역시 중고등학교 시절에 모범생에 좀 더 가까운 학생이었다물론 착하게만 자라달라고 한 부모님의 바람과 기대를 깨고 싶지 않았기에 그저 데쳐서 숨이 죽은 시금치 마냥 부모님이 원하는 착한 자식으로 살았다물론 집 밖에서학교 밖에서 항상 착하게만 살아온 것은 절대 아니다하지만 언제나 집에서 만은… 착한 아이로 남길 원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부모님이 바라는 나와 내가 살고 싶었던 나는 조금씩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두 자아가 멀어지기 전에 엘사는 자신의 왕국이 얼어버리는 상황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자아를 발견하였고행복해질 방법을 찾아냈다이런 기회를 갖고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을 만큼 우리 사회에서는 동화 같은 일이다.


그렇다겨울왕국은 동화다하지만 어른들도 좋아할 수 있는 동화다.


엘사는 누군가에게 강요 받지 않는 자신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다 두고 떠나고 싶은 현실에 놓인 어른들이 그 장면에서 카타르시르를 느끼고 대리만족을 얻기 때문에 많은 어른들이 Let it go에 열광한다물론 그 순간의 노래 역시 좋다.


현실에 찌들어하고 싶은 일 보다는 해야할 일에 밀려 나로 살기보다는 집단과 조직에서 기대하는 사람으로 살게 되는 순간순간들에 착한 아이보다는 온전한 내가 되서 행복하다고 let it go 를 외치는 엘사에 어른들이 열광하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동화의 주인공은 안나라는 점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주축 역할을 하는 것은 안나이고엔딩크레딧을 봐도 안나가 엘사보다 크레딧에서 위에 있다하지만모두가 매력을 느끼는 건 엘사 쪽이다.


어른들은 자신의 왕국(가정)을 두고 떠날 만큼 무책임 하지 못하며, 마법 또한 없다. 장갑으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막아보려 하지만스스로를 가두고 남들이 원하는 대로 살려고 하는 건 때론 스스로를 괴물로 만들 수 밖에 없다엘사의 장갑이 아저씨들에겐 술정도일까.. 씁쓸한 현실

사람들은 가끔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처럼 자신을 감추는 장갑을 벗고 괴물이 되기도 한다아 역시 과음조심.. 

술과 담배로 스트레스를 풀고스스로를 감추고 누군가가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 노력을 해서 그렇게 살기도 하지만 그 역효과로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다치게 하는 경우도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엘사처럼 마법같이 세상을 얼려버린 다던지하는 능력이 있다면 나라도 나를 나답게 못살게 하는 이 세상을 얼려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 것 같다다행히도 우리에겐 그럴 능력이 없을 뿐


요즈음은 어떤 엘사가 자신의 왕국을 버리고 떠났길래 날이 이리 추운지.. 자신의 왕국을 버리고 떠난 이들은봄이 오고 있으니 얼른 노력해서 진실한 사랑을 찾아 나답게 살 수 있었으면 한다. 실은 날씨가 추워서 따뜻해지라고 헛소리를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