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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가

일정과 계획에 대한 생각

by garyston 2014. 3. 17.

친구의 결혼식,

서울에서 8시에 출발한 버스는 창원에 있는 예식장에 12시 반즘 도착했다.

기사 아저씨는 2시 30분 쯤에 다시 서울로 출발한다고 말을 했었고...


난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신부대기실에 들려서 사진을 찍고 인사를 하고.. 미리 간단히 밥을 먹고 식을 봤다.

친구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걱정한 신부의 걱정과는 다르게 꽤 많은 친구가 왔고.. 사진찍을 친구들도 꽤나 되었다.


그리고 식은 끝나고 여유있게 봄햇살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렸다.

서울로 돌아갈 버스는 2시 10분 쯤에 예식장 앞에 도착


사실 오후 8시에 공연을 보는 일정에는 좀 빠듯하지만 전용차선을 믿고.. 버스가 출발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루한 시간을 잠깐 버텨내고, 시계를 보니 2시 40분.


버스엔 사람들 조차 거의 타질 않은 상황이었고.. 3시 30분에나 출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사님의 말.


'오... 이런거였어?'


얼른 버스에서 내려서 택시를 탔고, 창원역으로 향했다.

실은 서울로 돌아가는 방법을 기차와 버스 중에 고민을 하긴 했었다. 3시 30분 기차를 타면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서울역에서 또 공연장인 양재까지 가는 것도 귀찮고.. KTX 비용도 비용인지라..


이젠 뭐 고민은 필요없어진 상황이고..

결국 택시비 + KTX 입석비용 + 체력을 날렸다.


KTX를 타기전에 혹시라도 날 버스가 기다릴까봐 문자를 남겨놓긴 했다. 폐끼칠 위험이 있긴 하니깐 뭐..

돌아가는 열차안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여러 생각이 들더라


전세버스는 예식시간은 지켜도 돌아가는 시간은 딱히 지켜주질 않는다는 상황에 대에서도 배웠고..

일정과 계획을 잡을 때, 스스로의 의지로 정확한 시간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것.

악의적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망치는 일이 될 수 있으니깐..


정확히 51,300 원 짜리 교훈




덧1 - 요새 기차 승무원님들 참 친절하다. 서울가는 입석자를 보고는 열차 사이의 보조좌석 언제쯤 자리가 난다고 얼른 가서 앉으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 덕분에 조금.. 편하게 왔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