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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ntario de corea

실수.

by garyston 2015. 2. 26.

사람들은 많은 실수를 한다

물론 나 역시도 사람이라.. 실수를 한다

그래서 내 자신이 무척이나 무안해질 때가 있다






오늘은 간만에 같은 학교를 이틀연속 방문한 날이다

그제는 전기가 안들어오다가 나중에야 들어와서 겨우 7학년 수업만 1시간을 했고,

오늘의 일정은 예정대로 6학년 14명을 7명씩 두번 수업을 진행했다



내 수업의 커리큘럼상..

(참조 : 2014/11/19 - [Voluntario de corea] - 컴퓨터교육(일반) 진행 교안 - 스페인어 )


마우스 쓰는 방법을 조금 가르치고 키보드 타이핑을 할 때 올바른 위치에 손을 놓는 것을 가르친다

1시간 내외에 할 수 있는 일이란 딱 그정도니까;


오늘도 역시 특별하지 않게.. 첫 6학년 수업을 진행했다

꽤나 똘똘하게 생긴 녀석이.. 이것저것 이야기 할 때 딴짓도 조금 하고~ 그리고 대답도 잘 하더라

전형적인 좀 자기가 잘난 걸 아는 그런 타입?! ㅎㅎ

자기가 관심없는 부분엔 뭐.. 저정도는 다 알아 같은 자세로 일관하다가.. 관심가는 내용이 나오면 또 눈을 번득이며 집중하는 그런..


그리고 왼손잡이었는지 왼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이고 있었다

전에 회사생활을 할 때 왼손으로 마우스 쓰는 분을 본적이 있었기 때문에 뭐 그닥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키보드 연습을 하라고, 프로그램 키는 방법,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준 후에

실습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 녀석이 .. 오른손을 써야 하는 키보드도 계속 왼손으로 꾹꾹 눌러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타이핑 연습의 실습은 손의 올바른 위치 라고 몇번이나 말을 해왔었기 때문에 ... 제대로 가르쳐 주려고 뒤로 가서 왼손을 잡고 왼손.. 새끼 손가락 부터 A, S, D, F 그리고 오른손은... 


어?





한 동안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척이나 당황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놀라는 것이 더 무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오른손으로 이쪽은 이렇게 누르는거야 라고 하면서 다른 아이들의 실습을 지켜보았다


혹시나 내가 한 행동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었을까 무척이나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속상했다


저 어린 나이에..  왜 저런 일이 일어났고.. 그리고, 저렇게 꼿꼿하고 당당하게 지내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지만 겉으로 티내지 않고 수업을 잘 마쳤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돌아가기전에

우연히 그 아이와 마주쳤는데,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뭘 미안해야 하는건지 어떻게 미안하다고 해야하는 건지 .. 떠오르질 않아서

빨간 색종이로 꽃을 접어주었다


그리고, 둘이 사진을 찍자고 했다

웃어주는 요녀석의 얼굴이 참 귀여웠다


한 팔이 없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네 삶을 응원하고 싶다

물론 넌 날 기억하기도 어렵겠고.. 아마 금새 잊겠지만.. 저 멀리 아시아에서 온 한 사람이 너의 삶을 응원한단다


지금 같은 미소 잃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