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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ntario de corea

에콰도르에서 겪은 지진.

by garyston 2016. 4. 18.

에콰도르에 지진은 간간히 있는 연례행사 즈음이다.


나는.. 둔감한 편이라 잘 느끼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어제 일어난 지진은.. 느끼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지진이 강하게 일어나는 지역은 서부 해안쪽이다. 대부분의 지진은 해안쪽으로 강하게 일어난다. 게다가 쓰나미도 동반된다.


지금 혹시 갈라파고스를 여행중이신 분이 있다면 쓰나미 경보가 해제 되었다고 해도 상당히 불안한 마음 이실 것 같다;


여튼, 지진이 난 지역은 에콰도르 서북부지역이다. 만따에서 에스메랄다스 사이가 지진에 강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던데... 7.8 진도라고 하면 최근 일본의 지진보다 강하다. 정확히 로사 자라테라는 지역이 진원지와 가장 가까웠다고 한다.


다만, 에콰도르 특성상 높은 건물이 많이있진 않아서.. 피해가 덜했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해본다.


사망자 집계는 300여명에 가까이 이르고 있는데, 구호활동의 골든 타임이 72시간이라고 하는데..

아직 시간이 꽤나 남았다. 더 많은 사람을 구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은 에콰도르 중부 산악지역중에서도 가운데 쯤이라 지진 피해가 크진 않았다.

오늘은 기관 동료들이 일요일임에도 출근해서 구호물품 기부를 받고 이를 피해지역에 전달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연락을 받지도 못했어서; 가서 돕지도 못했다...


돈으로 할 수 있는 거라면 물이랑 과자 같은 거라도 잔뜩 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내일 한번 알아봐야지



#1. 어떤 지역인지 모르지만 고가도로가 주저 앉았다.



#2. 차량 위로 떨어진 많은 것들 그리고 참혹하게 변해버린 도로



#3. 건물 역시 금이가고.. 



사진은 동료들이 공유한 페이스북에서 퍼온 사진들이다.


우리지역은 저렇게 까지 심하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컴퓨터보면서 책상에 앉아있던 와중에 자꾸 누가 뒤로 댕기는 기분이 들어서 이상하다... 하고 그냥 있었는데; 바닥에 손을 대어보니.. 바닥이 흔들리고 있더라. 집이 3층인지라 핸드폰이랑 열쇠만 챙겨서 재빨리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역시 놀란 사람들이 어수선하게 서있었다. 다들 놀란 거지... 내가 지내는 지역은 이정도에서 끝이났다.


인터넷도 전화도 끊어지지 않고.. 큰 문제가 없었달까.. 그래서 정보들을 빠르게 확인 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코이카 단원이 있는 지역에는 크게 피해가 없는 것 으로 확인 되었다.


그나마 서부해안지역이 조금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명피해는 없다고 사무소에서 들었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인 일이다.


어젯밤에도 여진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 지역까지는 영향이 없었다. 다행히도..

지진에 대해서는 안전교육을 많이 받았고, 비상상황에 들고 나설 수 있는 키트도 있지만.. 땅이 흔들리는 것은 도망칠 곳이 하늘 밖에 없다는 것인데... 하하.. 정말 지진은 불가항력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모두에게 괜찮다고 했지만, 무서웠다.


한국과는 다르게 주변에 활화산이 있고, 간간히 지진이 나고...  생계형 범죄도 잦은 이 나라..

불안한 마음으로 얼른 떠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상황이 개선되고 나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든다.


더 많은 사망자가 생기지 않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이들을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