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소비자

번역집 출간 프로젝트 후원 「101개의 눈물 101개의 보석」

by garyston 2012. 10. 7.

101개의 눈물 101개의 보석


https://www.tumblbug.com/liederreich 에서 가져온 페이지 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슈베르트 가곡 이해를 돕기 위한 번역집 출간 프로젝트입니다.
모금액은 출판을 위한 조판 및 인쇄를 위해 사용될 것입니다.







2012년 10월 05일 시작된 유목민나씨의 프로젝트
Original

이 프로젝트에 대하여


1. 프로젝트 간략 소개.

본 프로젝트는 슈베르트 가곡 이해를 돕기 위한 번역집 출간 프로젝트입니다.

모금액은 출판을 위한 조판 및 인쇄를 위해 사용될 것입니다.


2. 프로젝트 탄생 배경

"독일가곡? 지루해......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고......"

독문학을 전공한 나성인 씨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가곡도 알고보면 우리네 삶의 이야기와 별로 다를 바가 없는데, 가곡은 그동안 왠지 생소하고 어렵고 혹은 지루하다는 오해를 받아온 것 같아요.

딱딱한 외국어로 불려지고 문화적 배경을 전달하기에 어느 정도 낯선 느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낯선 느낌은 그렇게 어려움이 되고, 어려움은 거리감이 되고, 거리감은 무관심으로 쉬이 옮아가게 된 게 아닐까 나성인 씨는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더군다나 노래의 호흡과 흐름에 맞는 번역이 없어서 가곡은 그 아름다움에 비해 잘 이해받고 있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유목민을 자처한 나씨는 그 춥고 해 잘 안 뜨는 독일 땅에 살던 시절 가방에 이것저것을 싸 짊어지고 여기저기 도시들을 돌아다녔습니다. 놀러다녔다면 참 좋겠지만 그건 사실 가장 저렴한 기차표를 이용하여 하루에 도시를 세 개씩 돌아보고 새벽 다섯시에 나가서 그 다음날 새벽 한 시에 들어오는 무식한 강행군이었지요.

(참조예시: http://lied99.tistory.com/entry/84일간의-생존일기-서른둘째날)



아침은 주먹밥, 점심은 싸구려 햄버거나 빵, 저녁을 맥주로 때우면서 그렇게 유목민 나씨가 돌아다녔던 곳은 시인과 작곡가들이 살았던 집, 무덤, 그 밖에 삶의 흔적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딱 하나였어요. 좀더 좋은 번역, 음악과 어울리는 번역을 하고 싶어서.

책상머리에 앉아 있는 번역 말고 그 작품을 만든 사람들이 뭘 느끼고 그 작품을 썼는지 좀 더 그들의 일상적인 삶을 가깝게 전하고 싶어서, 책상에 앉아 고치고 고치다보면, 결국 작가가 아닌 자기 자신이 나타날 뿐이니까.

유목민 나씨는 그렇게 기찻간에서 늘 쪼그리고 앉아 번역에 매달리곤 하였습니다.



출력한 열차시간표들(상) / 기차간에서 번역하기(좌하) / 눈쌓인 묘지(우하)


유목민 나씨는 이제 정착민이 되어 예술가곡 전문연주단체인 리더라이히(http://www.facebook.com/liederreich)의 프로그램 디렉터(PD)로 일을 합니다.

여러 성악가, 연주자들과 함께 좀 더 새로운 가곡 공연을 만들겠다고 애 쓰고 있지요.


2012년 10월 22일-26일 동안 슈베르트의 가곡을 5일 연속으로 무대에 올립니다.

물론 이해하기 좋으시라고 열심히 한 번역도 자막으로 올립니다.

하지만 정착민이 된 나씨는 공연의 감동이 현장에서 끝나고 잊혀지는 게 아니라 일상의 삶 속에서도 오래 가는 위로가 되었으면 해서 번역과 슈베르트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 보려 합니다.


슈베르트 생가(외관, 좌상) / 슈베르트의 안경(우상)
슈베르트 생가(안뜰, 좌하) / 슈베르트의 무덤(우하)


사실 슈베르트의 집을 보려고 빈에 갈 때도 어느 고마운 의사 선생님께서 가이드 해 달라시며 (그 분 영어 잘 하십니다^^;;) 나씨의 여행을 도와주셨습니다. 그 덕에 나씨는 슈베르트가 태어난 집이며 다녔던 교회며 무덤이며 그가 보았을 빈의 풍경과 날씨와 분위기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나보다 훨씬 뛰어나고

훨씬 불운했던

31세의 청년 실업자.

나씨는 어떻게든 그를 잘 소개하고 싶습니다.

기획자나 번역자를 넘어 이제 겨우 그보다 몇 해를 더 산 우둔한 친구로서 그의 눈물과 그의 보석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며 노래와 번역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 * * * *

Franz Schubert D 547

An die Musik (Franz von Schober)

Du holde Kunst, in wieviel grauen Stunden,
Wo mich des Lebens wilder Kreis umstrickt,
Hast du mein Herz zu warmer Lieb entzunden,
Hast mich in eine beßre Welt entrückt!

Oft hat ein Seufzer, deiner Harf' entflossen,
Ein süßer, heiliger Akkord von dir
Den Himmel beßrer Zeiten mir erschlossen,
Du holde Kunst, ich danke dir dafür!


프란츠 슈베르트 D 547

음악에게 (프란츠 폰 쇼버)

너 마음씨 고운 예술이여, 얼마나 한 잿빛 시간들,
황량한 삶의 쳇바퀴가 날 마구 휘감던 그 때,
바로 네가 따스한 사랑 되도록 내 맘 불 밝혀주어,
더 나은 세상 황홀경으로 날 보내 주었구나!

너의 하프에서 때때로 한숨 하나 흘러나오고,
너에게서 달콤하고 성스러운 화음이 나와
더 나은 시절, 그 하늘을 내게 열어 제쳤으니,
너 마음씨 고운 예술이여, 나는 네가 참 고맙구나!

번역: 나성인

Medium

유목민나씨

독일에 유학하러 갔다가 유목민이 된 사나이. 유목민이 되어 80여개의 유럽도시를 바람처럼 돌아다닌 사나이.남들 안 가는 무덤, 허름한 집 등등만 골라 찾아다닌 수상한 사나이. 이 사나이는 그러는 동안 의외로 조수미의 독일가곡 음반 <Beloved German Lieder>와 연광철, 정명훈의 <겨울 나그네>를 번역하였고,현재는 정착민이 되어 예술가곡 전문연주단체 리더라이히(대표: 바리톤 박흥우. http://www.facebook.com/liederreich)의 학술 및 공연 PD를 맡고 있음. 

'문화소비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달콤한 인생」  (3) 2012.10.13
연극 「공터」홍보  (0) 2012.10.09
책 「LOVE&FREE」  (1) 2012.10.04
영화「광해, 왕이된 남자」  (0) 2012.10.03
「당부」 이승환  (0) 2012.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