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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비자

연극 「공터」 리뷰

by garyston 2012. 10. 17.

연극 「공터」 리뷰



그리고 마침내 아침이 되었습니다.


다시 사람들에게는 일상이 반복되었죠.


죄책감 같은 감정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잊혀졌습니다.


그 사건에 대해 어쩔 수 없었다는 정당성도 사람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갖게 됐죠.


사실 이건 어느 공터에서나 늘 있었던 일입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공터는 그렇게 축적되어 왔습니다.



[실제 연극 장소인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409-163번지 공터]

[실제 연극 장소인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409-163번지 공터]

[실제 연극 장소인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409-163번지 공터]


연극 자체가 좀 어렵습니다.


공터는, 어떤 공간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부터가, 극의 해석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인데

위에 6줄의 문구가 공간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불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몰아넣고 말살하는 장소, 즉 자의식에 대한 불필요한 부분을 말살하는 장소.

공터.


남자와 낯선남자는 분명 한 존재안에서 움직이는 자아로 보이고

여자와 남자는 대화를 통해 그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언제까지 거기에 있을꺼냐고 묻습니다.


죽어있는 남자는 부활을 위한 노력을 하지만, 그것 조차 좌절되고 의미없는 행동이였다는 것을 느껴 포기합니다. 

이 때 다른 남겨진 남자의 자아(낯선남자)는 남자의 자아를 말살합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공터를 저버리고 떠납니다.


현 시대에서 느껴지는 도덕적 가치와 현실적인 가치의 대립을 축으로 자의적인 극의 해석을 남겨봅니다.


같이 연극을 본 친구는 아멜리노통브의 적의 화장법 처럼 두개의 인격이 다투다 하나의 인격이 말살되는 모습이 뭔가 비슷한 점을 느꼈다고 하더라구요.


극에 대한 분석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ㅋㅋ 제가 분석이라고 해봐야 그저 웃지요!

어디서 오신 평론가에게는 극찬을 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오호.






일단 극의 중추적인 내용을 떠나서 좋았던, 극의 대사

"분명히 어떤 이유로 화가 나있었는데, 그 이유가 어떤 것이든 중요한건 그냥 지금 내가 화가 나있다는 거야."


그리고 진짜 공터가 무대이다 보니, 지나가는 오토바이소리,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 TV에서 나오는 무한도전 소리까지 소리에 대한 문제가 생기더군요.


그리고 아 허리 아파 ㅜㅜ 의자도 불편하고 뒤쪽에서 보니... 사람들에 가려서 밑은 잘 안보이고... ㅋㅋ

날도 추워서 핫팩 + 무릎담요까지 준비해서 갔습니다만~ 토요일 공연은 그닥 안추웠다는 스텝의 제보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특이한 연극들에 관심가지기 어려운 상황인데... 


친구인 배우 "정유진"씨 덕택에 이렇게 좋은 공연보게 되었네요. 그리고 배우 "정유진"의 정말 좋은 친구 "홍ㅁㅁ"씨(공인이 아닌지라 ㅋㅋㅋ) 는 여기서 스텝으로 일하구 있더라구요 ㅎㅎ


항상 친절한 두 친구에 대해서, 감사하며 좋은 연극 행복하게 봤습니다.

무료로 관람한 연극이라 되려 미안하더군요. 언젠간 문화예술에 후원을 할 수 있는 인간이 되길. 


리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