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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가

파리

by garyston 2014. 11. 16.




집에 들어오고 나서 몇일이 지났을까

창문을 열어놓은 잠깐의 시간 동안에 들어와서는 꽤나 귀찮은 존재가 되었다


딱히 이녀석을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없진 않았는데

맨손으로 파리를 잡는 것도 쉽지 않고

적적하던 찰나에 뭐라도 같이 사는 건 나쁘지 않으니까


몇일 후 눈에 보이질 않아 어디서 죽은건지 찾아보기도 할 때면

어김없이 활개치고 있었다


간혹 손으로 허공을 쥐었을 때 손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느껴질때가 있다

바닥에 손에 든 것을 내던지고 짓밟았다


파리는 「해충」일 뿐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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