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이 거의 정리되어가고 있다.
임기는 12일 남은 시점
한 한달간 블로그를 방치했다.
글을 써야겠다는, 포스팅을 남겨야겠다는 의욕이 떨어졌다.
코이카에 단원홈페이지에서 내 블로그를 수집하던 것도 끊어낸지.. 한 두세달 되었나?
정확히 3,552명이 코이카 페이지에서 내 블로그를 방문해주셨다
뜬금 블로그 소개를.. 또
자유롭게 글을 쓰다보면 이렇게 이상한 곳으로 글의 방향이 튄다.
다시 돌아와서,
#1. 일찍 후임을 신청한 덕에, 후임과 3주정도는 같이 출근하는 기간이 있다. 덕분에 인수인계를 하고 있다.
내 선임에게 아쉬웠던 것들을 최대한 내 후임에겐 해주고자 했고.. 적어도 나아진 점은 있겠지. 엄청 완곡히 표현하는 것 같지만 오만함 중의 일부다.
#2. 내 보고서가 우수보고서에 선정되었다. 객관적 선정기준이 없는 것 같다고 무시했던 우수보고서에 내 보고서가 있어서 역시 내 스스로 객관적 기준이 없음을 증명했다. 여튼 2개 뽑혔다. 신경써서 썼던 수필보고서는 안 뽑혔다.
#3. 간단히 인수인계 하는 내용 중에 "뭐 진짜 많이 하셨네요" 라는 말을 들었다. 서류상으로 해놓은 일이 많긴 하다. 현장사업, 협력활동, 활동물품, 안내서, 세미나 등등. 참여도 했고 주도적으로 한 것도 있고.. 게으른 와중에 뭐라도 하긴 했다.
#4. 집도 정리했다. 청소도 청소고, 집세와 등등 이런저런 일들도 다 마무리 지었다. 2년동안 분에 넘치게 좋은 집에서 잘 살았다. 도둑한번 안들고, 지진나도 무너지지도 않았고 (우리 동네에선 지진때문에 무너진 집이 사실 없다) 뭐 다 좋았던 것 같다.
#5. 짐도 정리했다. 보낼 물건들은 보냈고, 다른 사람들에게 줄 물건들은 또 주었다. 아직도 버리는 건 서툴다.
#6. 활동했던 문서들도 다 정리를 해서 넘겼다.
#7. 다음주 월요일엔 기관에서 송별회를 해준다고 한다. 또 파니 언니 울겠네. 기관 동료들과도 좀 정리가 될 것 같다.
#8. 단원들이랑은 딱히 송별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진 않는다. 때되면 떠나는 것이 당연한 것을.. 동기와는 인사를 나누었고, 사무소사람들과는 간단히 식사 한번 할 예정에 있다.
그렇게, 나는 2년간의 에콰도르 생활을 정리하고 있다.
돈도, 집도, 일도, 그리고 또 사람도
나도 천천히 그들에게서 정리 되겠지
아. 이 블로그도 곧 정리 할 예정이다. 없앤다는 뜻은 아니다. 그냥 이제 에콰도르에서 지내는 현역(?) 봉사단원이 아니라는 것을 써놓는 정도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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